갑상선 안병증
Thyroid ophthalmopa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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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상선 안병증이란?
갑상선 안병증은 자가항체가 눈 주위의 근육과 지방조직을 공격해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눈이 붓고 돌출되는 증상을 보입니다.
- 갑상선 안병증의 증상
- 눈꺼풀 이상
눈꺼풀 조직에 염증이 계속되고, 눈이 시리면서 눈물이 나며 눈 주위가 부어오르고 빨갛게 충혈됩니다. 부종은 주로 아침에 심하고 오후가 되면서 조금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 모양 변화와 함께 눈을 치켜뜨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이에 따라 검은 눈동자 위아래의 흰자 부분이 노출되기도 합니다. 눈꺼풀 이상은 50~60% 환자에게서 관찰될 만큼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 안구돌출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 커지고 눈 뒤 지방이 증식하면서 눈이 점점 튀어나오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양쪽 눈이 모두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한쪽 눈만 돌출될 수도 있습니다. 아래 눈꺼풀에 불룩한 지방이 더 도드라지는 것을 돌출의 신호로 볼 수도 있습니다.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아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고, 달라지는 눈 모양에 많은 환자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
- 눈 운동장애와 사시
증상이 진행되면서 부어올랐던 눈 근육의 탄력성이 약해지고 딱딱해지면서 눈을 움직이기 어려워집니다. 이 때문에 눈의 위치가 바뀌면서 사시가 나타날 수 있고, 한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해지면 정면을 볼 때도 사물이 두 개로 나뉘어 보입니다.
- 시력장애
눈 모양 변화에 따라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시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갑상선 안병증 발생 위험이 7~8배 높고, 치료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시력장애 위험도 한층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갑상선 안병증의 원인
갑상선 안병증은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공격해야 할 항체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입니다. 갑상선 안병증은 갑상선자극호르몬(Thyroid Stimulating Hormone, TSH) 수용체에 결합하는 자가항체가 눈 주위의 근육과 지방조직을 공격해 이상 반응을 일으킵니다.
- 갑상선 안병증의 진단
갑상선 안병증이 의심되면 문진과 눈 검사를 통해 시력과 눈 주위 조직의 변화를 확인합니다. 시력 검사, 안압 측정, 시야 검사, CT 등의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 갑상선 안병증의 치료
갑상선 안병증은 조기에 치료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막을 수 있지만, 진행을 방치하면 그 결과를 되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갑상선 안병증이 심화되는 초기 진행 과정에서는 스테로이드 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눈꺼풀 뒤당김과 부종만 있을 경우에는 초기에 눈꺼풀에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해 호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주사 후 안압이 오르지 않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조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이미 안구돌출이나 눈 운동장애, 복시 등이 나타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눈을 둘러싼 뼈와 지방을 제거해 시신경 압박과 돌출을 완화시키는 안와감압술은 시력 저하를 막고 외모 변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눈 운동장애가 발생한 경우 외안근 수술을 시행하고, 눈꺼풀 뒤당김이 있을 경우에는 눈꺼풀 수술을 시행합니다. 증상이 여러 가지라면 이러한 수술들을 복합적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 갑상선 안병증의 경과
갑상선 안병증과 갑상선 질환은 별개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갑상선 안병증은 갑상선 기능이 항진됐을 때 잘 나타나지만,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갑상선 치료 후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와 안심하고 있을 때 나타나기도 합니다. 갑상선 치료가 마무리되었더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꼭 찾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눈 증상이 갑상선 기능 이상보다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약 30%이며, 이때 역으로 갑상선항진증이 눈 증상으로 인해 발견되기도 합니다.
한편 갑상선 기능 이상을 치료하더라도 갑상선 안병증이 호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갑상선을 치료를 받는 중에 눈에 대한 치료는 꼭 따로 받아야 합니다. 갑상선 안병증은 발생 초기 6~18개월 동안 병이 진행하고, 그다음 6~18개월은 증상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마지막 6~18개월에 걸쳐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급성 염증이 심할 때 염증을 줄이는 약물 치료를 해야 효과가 있고, 그 시기가 지나면 약물 효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치료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세브란스 안과병원 윤진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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