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

Multiple myeloma


  • 다발골수종이란?

다발골수종은 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Plasma cell)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입니다. 형질세포는 혈액 내에서 외부의 감염원과 싸우기 위해 여러 가지 항체를 만들며 감염이나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하고 증식하면서 생기는 암을 다발골수종이라고 합니다.


  • 다발골수종의 증상

골수종세포가 침범하는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뼈가 파괴되면서 골다공증이나 골절, 뼈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골수종이 신경을 압박하면 감각이나 운동기능에 이상이 생기며, 대소변을 조절하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파괴된 뼈에서 나온 칼슘이 혈액으로 나오면 고칼슘혈증이 생겨서 오심, 구토, 의식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침착이나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신장 기능의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골수의 기능이 떨어져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가 감소하면 빈혈이 생기고 감염, 출혈 등이 나타납니다.


  • 다발골수종의 원인

다발골수종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평균 진단 연령이 65세 이상으로 주로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최근 국내에서도 고령화 등으로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사선 노출이나 살충제, 제초제와 같은 화학 물질 노출, 유전자 이상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다발골수종의 진단

비정상적인 형질세포에서 만들어지는 M 단백(Monoclonal protein)을 혈액 혹은 소변에서 단백전기영동검사를 시행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발골수종은 혈액 또는 소변 검사를 통한 M 단백의 존재, 골수 혹은 조직검사에서의 비정상적인 형질세포의 증가, 다발골수종 관련 장기 손상 유무 등을 종합해 진단합니다. 빈혈, 고칼슘혈증, 신장 기능 등을 확인하고 X-ray와 MRI, PET-CT 등으로 뼈의 침범 유무를 확인합니다.


  • 다발골수종의 치료

혈액이나 소변에서 M 단백이 확인되었더라도 증상이 없는 무증상골수종(Smoldering multiple myeloma, SMM)은 바로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추적 관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고칼슘혈증, 신부전, 빈혈, 골 병변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다발골수종은 신속하게 치료가 필요합니다.
다발골수종의 치료는 항암약물치료이며, 경우에 따라 방사선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등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항암제로는 레날리도마이드, 탈리도마이드 등의 면역조절제, 볼테조밉, 카필조밉 등의 프로테아좀 억제제, 부신피질호르몬 등이 있으며 이러한 항암제는 단독 또는 몇 가지를 병합해 사용하며, 보통 3-4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반복 치료합니다.
항암약물치료 후 부분관해 이상의 반응을 보이는 70세 미만 환자의 경우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란 고용량의 항암제로 암세포를 줄인 후에 자신에게서 채취한 조혈모세포를 주입해 회복을 돕는 치료법입니다. 뼈의 통증이 심하거나 종양이 신경을 누르고 있는 경우에는 방사선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뼈가 파괴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제,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하는 인자, 마약성 진통제 등을 증상에 따라 사용합니다.
다발골수종 환자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기침이나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간과하지 말고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골절의 위험성이 커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뼈에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은 권하지 않습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정해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