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children's
작은 몸, 큰 배려!
안전하고 정확하게 소아를 검사하겠습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촬영파트
아이들의 몸은 작고 섬세하다.
따라서 질병을 진단하는 과정에서도 더 세심한 접근과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영상 검사는 진단의 시작점이 되는 경우가 많기에,
그 정밀도와 안전성은 더욱 중요해진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영상의학과 소아촬영파트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미숙아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의 소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X-ray, 초음파, 투시조영 검사 등 폭넓은 촬영 업무를 수행한다.
단 한 장의 X-ray에도 ‘피폭 최소화’와 ‘신속·정확한 판단’이 녹아 있어야 하는 현장.
하루 24시간 환자의 곁을 지키며 아이를 위한
영상을 만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소아촬영파트와 주요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영상의학과 소속의 소아촬영파트입니다. 영상의학과는 영상1팀, 영상2팀으로 나뉘고, 그중 영상1팀 산하에 소아촬영파트가 속해 있습니다.
저희 파트는 교수님 세 분, 방사선사 열 분, 초음파 보조를 담당하는 세 분까지 총 16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소아촬영파트는 미숙아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를 대상으로 X-ray, 초음파, 투시조영 검사를 시행합니다.
X-ray 검사는 주로 골절, 장염, 폐렴 같은 질환의 진단을 위해 이뤄지고,
초음파는 간, 신장 등 X-ray로는 확인할 수 없는 장기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다양한 질환에 활용됩니다.
특히 선천성 기형, 복부 장기, 뇌실, 연부 조직 등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보며 다양한 방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방사선 노출이 없어 반복 촬영이 가능합니다.
투시조영 검사는 조영제를 먹거나 역행적으로 넣어 장기나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검사로, 통과 기능이나 역류성 질환 등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특별히 성장 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은 해부학적으로 성인과 다르기 때문에 세심한 촬영 설정이 필요하며, 특히 움직임이 많은 영유아의 경우 신속하고 정확한 영상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소아촬영파트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저희는 크게 X-ray 촬영실과 초음파·투시조영 촬영실로 나뉘어 근무하고 있고, X-ray 촬영실은 24시간 3교대로 운영되며, 초음파 및 투시조영 촬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합니다.
주간 근무 중에는 어린이병원 외래 여러 과에서 처방 나는 엑스레이 검사들을 시행하고, 외래가 끝난 시간에는 어린이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이동촬영 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숙아들이 많은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언제든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새벽, 오전, 오후 각각 시간에 맞추어 이동촬영을 진행하고 그 시간 외에도 응급 검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루 일과를 보내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의 안전과 방사선 피폭 최소화입니다. 소아는 성인보다 방사선 피폭에 민감하므로 단 한 번의 촬영에서 아주 낮은 선량으로 선명한 영상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방에 맞는 검사 부위만 볼 수 있도록 엑스레이가 조사되는 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움직임으로 인한 재촬영이 없도록 환자를 끝까지 주시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꽉 붙잡고 촬영하고 있습니다. 신생아의 경우에는 피폭에 더 신경 써서 간호사 선생님들과 협조하게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흉부 검사의 경우 들숨하는 찰나에 맞추어 가장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피폭을 줄이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하시나요?
많은 보호자 분들이 “방사선이 아이에게 해롭지 않나요?”, “다른 병원에서도 많이 촬영했는데, 또 하면 안 좋은 게 아닌가요?”라고 걱정하며 질문하세요.
그러나 방사선 검사는 질병이나 외상을 진단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과정입니다. 저희는 보호자 분들께 설명드릴 때 아이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을 내고 검사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검사실에서는 최소한의 선량으로 검사하고 있는데, 그 선량에 대해 이해하시기 쉽도록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할 때 받는 방사선량이나 자연에서 나오는 자연 방사선량과 비교해서 알려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불필요한 재촬영이나 중복되는 검사들은 피하고, 검사할 때 필요한 부위에만 엑스레이가 나갈 수 있도록 조사되는 면적을 최소화하여 검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판독실 선생님들과 함께 어느 정도 선량에서는 어떻게 영상이 나오는지, 영상 화질에는 문제가 없는 선에서 어디까지 선량을 줄일 수 있는지 등을 소통하면서 선량 조건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소아 환자를 검사할 때 특별히 더 갖춰야 할 역량이 있다면요?
어린이병원의 어느 파트나 똑같겠지만, 성인과 소아를 검사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환자가 검사 과정에 협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새로운 공간에서 오래 머무르게 되면 처음엔 어리둥절하지만 점점 공포감이 밀려와 나가고 싶어합니다. 또 가만히 있기 싫은 아이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아이들은 금세 울고 난리를 피울 때도 있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촬영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아촬영파트에 신규 선생님들이 오게 되면 여러 촬영법과 함께 아이들의 심기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면서 빠르게 촬영하는 꿀팁들을 공유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낯선 공간을 무서워할 것 같은 영유아의 경우 밖에서 검사에 필요한 탈의를 모두 하고, 보호자 설명까지 마친 뒤 들어와서 촬영만 빠르게 하고 나간다거나 환자가 취하기 쉬운 자세와 어려운 자세가 있다면 쉬운 자세부터 촬영하면서 아프지 않다는 걸 강조하고 아이에게는 폭풍 칭찬해 주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말해주기 등이 있습니다. “움직이지 마!” 보다 “얼~음”이 더욱 효과적이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촬영실은 다양한 캐릭터와 인형으로 꾸며져 있다.
어린이 환자이기 때문에 더욱 기억나는 경험이 있나요?
아이들은 병원이 무서운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검사실을 들어오기 전부터 울음을 터뜨리곤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린이집 선생님이나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된 듯한 마음가짐으로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고 혼을 쏙 빼서 검사를 빨리 끝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울고불며 안 한다고 하던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몇 번 검사실에서 만나고 난 뒤에는 보호자 분들 없이도 혼자서 씩씩하게 검사하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병원에 대한 두려움 대신 신뢰감을 갖게 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중에 어린이병원이 몇 군데 없다 보니, 저희가 검사를 진행할 때 항상 이곳이 어린이 환자의 최후 보루라고 생각하면서 아무리 힘든 환자나 어려운 환자라도 최선의 영상을 제공해서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해야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실제로 환자분들께서 “역시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다르네요. 다른 데서는 엄청 울었는데 여기서는 울지도 않고 빨리 진행해 주셔서 감사해요.”라는 인사를 전해주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무척 보람이 있습니다.
또 선천적인 기형에 의해 질병을 가진 아이들이 진료를 많이 보고 있는데, 영상의학과는 아무래도 소아정형외과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를 진행하고 치료를 진행하면서 잘 걷지 못했거나 앉아서만 생활했던 아이들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게 되고, 오랜 기간 동안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 아이가 나아지는 것에 기여했다는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미숙아부터 성인까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을 방문하는 모든 환자들이 완치되기를 바라는 것이 저희 영상의학과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