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STORY 

환자를 향한 책임감과 따뜻한 시선으로 

암 환자의 삶 지킨다  

정확한 방사선으로 암 제어해 환자의 삶의 질 확보하는 명장, 조재호 교수


지난 1월 발표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는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전립선암이 남성 1위 암에 올랐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65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 그다음은 전립선암이다. 조재호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암이 되어버린 전립선암과 폐암의 방사선치료를 맡고 있다. 조재호 교수에게 더욱 믿음이 가는 까닭은 그가 질병을 넘어 환자의 일상까지 내다보며 치료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치료란 단순히 암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환자가 치료 이후에도 건강하고 의미 있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 믿습니다.”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최재인

조재호 교수 프로필 바로가기 


대한민국 남성암 선두에 있는 전립선암과 폐암의 방사선 치료가 교수님의 주 진료 분야지요? 

특히 전립선암의 방사선치료가 핵심 분야입니다. 전립선암의 방사선치료로 브라키테라피, 세기변조 방사선치료(IMRT),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SBRT), 그리고 중입자치료까지 폭넓은 치료법을 직접 시행하고 있습니다. 각 방사선치료의 장점과 적응증이 달라서 어떤 치료를 할 것인지는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합니다. 무엇보다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통합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진료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기술인 직장을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시술(SpaceOAR)은 중입자치료뿐만 아니라 다른 방사선치료에도 폭넓게 적용해 직장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폐암에서도 임상 진료와 함께 여러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기초 및 중개연구에 꾸준히 힘쓰고 있습니다. 


교수님 이름을 검색하면 ‘브라키테라피’가 가장 많이 보입니다. 이름이 좀 특별한 것 같습니다.

브라키테라피는 전립선암에서 몸 안의 암세포를 직접 조준해 치료하는 ‘내부 방사선치료’로, 가장 정밀한 방사선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2012년 11월 세브란스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4세대 브라키테라피 시스템을 가동해 성공적으로 첫 시술을 시행한 후, 작년에 1,400례를 달성했습니다. 주변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고 부작용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고, 시술 다음 날 퇴원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요. 세브란스의 브라키테라피 성적은 높은 완치율과 낮은 부작용률을 자랑하며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관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받기 위해 교수님을 찾아오는 환자들도 있다면서요.

지금은 전립선암이 남성 1위의 호발암이지만, 30여 년 전 제가 전공의 하던 시절에는 환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2001년 미국 연수 중 우연히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직접 본 후 그 정밀함이 매우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던 중 2004년 만난 한 환자가 “브라키테라피를 받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때 그분의 요청은 저에게 큰 책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전립선암 전문의라면 이런 요청에 바로 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브라키테라피 도입을 준비했습니다. 방사성동위원소 수입 허가 같은 제도적인 부분부터 장비와 시스템, 인력, 인식 등 현실적인 제약들이 많았음에도, 마침내 세브란스병원에서 2012년 첫 시술에 성공했습니다. 치료의 안정성과 우수한 결과가 점차 알려지면서 지금은 매주 5-6명의 환자를 시술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술을 처음 도입했다는 의미에 앞서, 전립선암 환자에게 ‘삶의 질을 지키는 치료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립선암 환자가 크게 늘어난 지금, 방사선치료의 기술적 발전도 획기적이지요? 

전공의 시절이던 1997년 당시 방사선치료는 2차원 (2D) 시대였고, 그때는 방사선 각도가 제한적이라 지금 기준으로 보면 정상 조직이 필요 이상의 방사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CT 영상을 컴퓨터로 불러와 3차원적으로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재현하고 정확한 위치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3차원 입체조형치료가 등장하면서 방사선치료는 획기적으로 도약했습니다. 그후 점점 더 정밀해졌고,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세브란스병원이 중입자치료까지 도입해 이제는 정확성, 효율성, 안정성을 모두 갖춘 다층적 치료 체계를 확립하게 되었지요. 한마디로 지난 30여 년 동안 전립선암의 방사선치료는 “정상 조직을 지키는 정밀 방사선으로의 여정”이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 말씀에서 방사선치료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묻어납니다.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의사는 아픈 사람을 도와줄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존중받는 직업이라 막연히 선망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학은 직업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길이라 깨달으며 책임감을 더 느낍니다. 인턴을 하면서 방사선치료로 종양이 확연히 줄어드는 모습에 놀라 이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했고요. 특히 전립선암의 방사선치료는 최신 치료기법이 빠르게 적용되는 분야인 데다가 치료 성적 또한 매우 우수해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브라키테라피 역시 방사선치료의 정밀함이 극대화된 형태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방사선종양학은 첨단 방사선으로 생명을 지키는 의학,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품위를 지키게 해주는 학문입니다.


방사선치료의 특성상 컴퓨터 앞에 앉아 계실 때가 더 많으실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환자의 얼굴 보는 시간보다는 CT나 MRI 영상을 다루는 시간이 훨씬 많지요. 그래서 저와 함께 일하는 전공의, 간호사, 방사선사에게 늘 “모니터 속 영상이 아니라, 실제로 환자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강조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치료의 정밀도와 마음의 방향이 달라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울러 제가 지키는 기본 원칙도 지속적으로 되새깁니다. “환자 한 분 한 분을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치료하자.” 몹시 진부한 말처럼 들리지만, 그 말 그대로 현장에서 일한다면 거기에서 나온 진심은 자연스럽게 최선이자 최고의 치료로 연결된다고 믿습니다.


전립선암 방사선치료의 권위자로서 앞으로 집중하실 과제는 무엇인가요? 

이제는 환자마다 다른 생물학적 반응까지 고려하는 ‘정밀 방사선의학(Precision Radiobiology)’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같은 선량으로 치료하는데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어떤 분은 심한 염증이나 섬유화를 겪습니다. 종양 치료 반응도 환자마다 다르고요. 그 차이를 밝히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방사선 유발 폐 손상(Radiation-Induced Lung Injury)의 기전을 연구 중이며, 염증과 섬유화를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 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전립선암 분야에서 브라키테라피의 전문성과 안전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중입자치료를 포함한 첨단 외부 방사선치료의 임상 경험과 치료 효과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사선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방사선치료는 언제나 ‘종양의 완치’와 ‘정상 조직의 보호’ 사이의 절묘한 균형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방사선을 강하게 주면 암은 잘 없어지지만, 그만큼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위험이 커집니다. 

반대로 부작용을 지나치게 걱정하면, 암에 방사선이 충분히 도달하지 못해 재발하거나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방사선종양학과 의사의 숙련도는 이 미세한 균형을 얼마나 정교하게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명의의 특강

전립선암의 방사선치료

더욱 정밀해진 방사선치료, 개인별 맞춤 선택으로 만족도 UP!

 

전립선암은 방사선치료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을 만큼 치료 성적이 우수하다. 

다만 치료 방법이 매우 다양하고, 병기와 위험군, 전립선의 상태, 환자의 연령과 생활여건 등에 따라 적합한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글 조재호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전립선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조기에 발견된 국소 전립선암은 수술이든 방사선치료든 치료 결과가 매우 우수하다. 

그래서 전립선암 치료에서 중요한 질문은 “완치되느냐”보다는 “어떤 치료가 나에게 가장 적절한가”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치료 방법을 살피기에 앞서, 전립선암의 병기와 위험군이 무엇이며 그에 따라 치료 전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는 것이 필요하다.


전립선암 치료의 출발점, 병기와 위험군 이해하기 

전립선암의 치료 방향은 여러 정보를 종합해 결정한다. 대표적인 기준은 다음 세 가지다. 혈액검사로 측정하는 PSA(전립선 특이항원) 수치, 조직검사에서 확인되는 암의 분화도,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한 전립선 원발암의 범위(T병기)다. 

이 정보를 종합해 전립선암을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눈다. 같은 전립선암이라도 위험군에 따라 병의 진행 속도와 재발 가능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치료 전략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PSA, 치료 시작부터 끝까지 동행하는 이정표 

PSA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혈액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다. PSA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전립선암인 것은 아니지만, PSA 수치는 전립선암의 진단과 치료 경과를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지표다. 

특히 PSA는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 치료 후 재발 여부의 추적, 치료 효과 평가에 모두 활용된다. 즉 전립선암 환자에게 PSA 수치는 치료 전과 후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위험도 높아질수록 방사선치료 비중 확대 

전립선암 치료에서 방사선치료의 역할은 병기와 위험군에 따라 달라진다. 저위험군의 국소 전립선암에서는 적극적 감시, 수술, 방사선치료가 모두 가능한 선택지다. 이 단계에서는 치료 성적의 차이보다는, 치료 과정과 부작용의 양상이 보다 큰 선택의 기준이 된다. 

중간위험군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국소 치료가 필요하며, 방사선치료의 비중이 커진다. 고위험군이나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에서는 방사선치료가 보다 큰 역할을 하며, 호르몬치료와 병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전략이 흔히 사용된다. 


보다 정밀하게, 보다 안전하게 

과거의 방사선치료는 영상 기술과 계산 능력의 한계로 종양의 위치를 비교적 단순한 영상에 의존해 파악하고, 제한된 방향에서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전립선뿐 아니라 방광과 직장 같은 주변 장기에도 방사선이 비교적 많이 전달될 수밖에 없었다. 

현재의 방사선치료는 다르다. CT를 기본으로, 필요에 따라 MRI 영상을 함께 활용해 전립선과 주변 장기의 위치를 매우 정확하게 확인한다. 방사선이 인체를 통과하며 조직별로 어떻게 흡수되고 감쇠되는지를 모두 반영해, 컴퓨터가 방사선의 경로와 강도를 사전에 설계한다. 전립선에는 충분한 양의 방사선을 정확하게 전달하되, 주변 정상 조직에는 방사선을 최소화하도록 계획한다. 

이렇게 설계된 치료 계획은 실제 치료 과정에서 1-2mm 이내의 오차 범위로 정확히 재현된다. 이것이 바로 현대 방사선치료가 정밀하고 안전한 첨단 치료로 평가받는 이유다. 

현재 전립선암 방사선치료에는 여러 방법이 있으며, 치료 성적은 대체로 유사하지만, 치료 과정과 기간, 적용 대상, 부담 요소에서 차이가 있다. 


세기변조방사선치료(IMRT) 가장 널리 사용되는 외부 방사선치료 

IMRT는 현재 전립선암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표준적인 외부 방사선치료법이다. 통상 360도 방향에서 방사선을 여러 개의 작은 빔으로 나누고, 각 빔의 세기를 정밀하게 조절함으로써 전립선에 방사선을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주 5회, 대략 4주 내외의 통원 치료로 진행되며, 치료 과정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 치료 성적과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한 산정특례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본인 부담이 5% 수준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편이다. 비교적 여유 있게 통원 치료가 가능하고, 안정성과 검증된 치료를 선호하는 환자에게 IMRT는 가장 무난하고 균형 잡힌 선택지다.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SBRT) 짧게 집중적으로, 단 5회면 끝 

SBRT는 하루에 매우 높은 선량의 방사선을 정밀하게 조사해 총 5회, 약 1주일 이내에 치료를 완료하는 방법이다. 치료 기간이 짧아 환자의 통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수의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 성적과 안전성이 이미 충분히 검증된 치료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IMRT에 비해 도입 시기가 상대적으로 최근이어서, 초장기 추적 데이터는 현재도 지속적으로 축적 중이다. 최근에는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생분해성 물질을 주입해 공간을 확보하는 기법이 도입되어 직장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SBRT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SBRT는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해 장기간 통원 치료가 어려운 환자, 또는 지리적 여건상 수주 동안 병원 방문이 부담되는 환자에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SBRT 역시 산정특례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비용 부담은 IMRT와 큰 차이가 없다


중입자치료 암세포에 에너지 집중 방출 

중입자치료는 X선이 아닌 중입자라는 특수한 입자선을 이용한 치료다. 이 입자는 체내에서 일정 깊이에 도달한 후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방출하는 물리적 특성(브래그피크)을 가지고 있다. 이 특성 덕분에 전립선암 치료시 단 두 방향 정도의 방사선 조사만 으로도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며, 이론적으로는 피부나 주변 정상 조직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약 12회, 3주 이내의 통원 치료로 마무리된다. 

다만, 임상적으로 완치율이나 의미 있는 부작용 발생률이 기존 방사선치료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즉 치료 성적 자체는 다른 치료법들과 대체로 유사하며, 가장 큰 차이는 비용과 접근성이다. 현재 중입자치료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며, 장비 자체가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치료비 부담이 상당히 크다. 따라서 중입자치료는 의학적 우월성보다는 환자의 개인적 가치 판단과 경제적 여건이 크게 작용하는 선택지라고 볼 수 있다. 


브라키테라피(저선량률 근접치료) 전립선 내부에 방사성동위원소 직접 삽입 

브라키테라피는 방사선치료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방식이다. 방사선을 방출하는 작은 동위원소를 전립선 내부에 직접 삽입해 암을 치료한다. 브라키테라피는 작은 씨앗 모양의 점선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방사선이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 급격하게 감소하는 특성이 크게 작용한다. 그 결과 전립선에는 충분한 고선량이 전달되면서, 주변 장기에는 방사선 노출이 최소화된다. 이로 인해 국소 전립선암에서는 재발률이 가장 낮은 치료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전신마취하에 약 1시간 이내의 시술로 치료가 끝난다는 점이다. 치료 과정이 한 번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치료법이다. 

다만 브라키테라피는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는 아니다. 전신마취가 가능해야 하고, 전립선 크기가 50cc 이하여야 한다. 또한 과거 내시경하전립선부분절제술(TURP-홀렙 시술 등)을 받았거나 장기간 전립선비대증 약물을 복용해온 경우에는 다른 방사선치료 방법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치료법은 경쟁이 아니라 ‘맞춤 선택’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치료법들은 서로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경쟁 관계가 아니다. 같은 전립선암이라도 병기와 위험군, 전립선의 크기와 상태, 환자의 연령, 전신 상태, 생활 여건에 따라 가장 합리적인 치료가 달라질 수 있다. 

전립선암 치료의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하지만 전문의의 자세한 설명과 상담을 통해 각 환자에게 맞는 최선의 답을 찾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생분해성 물질 주입술로 전립선암 방사선치료를 더욱 안전하게

전립선암 방사선치료에서 가장 흔하게 걱정하는 부작용은 직장과 관련된 증상이다. 전립선이 직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 생분해성 물질 주입술이다. 

이 시술은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생분해성 물질을 주입해 1cm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이 공간 덕분에 직장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이 크게 줄어들어, 직장 출혈이나 불편감 같은 부작용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이 기법은 특정 방사선치료 하나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세기변조방사선치료,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 입자선치료, 브라키테라피 등 모든 전립선암 방사선치료에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하다. 

전립선암은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 암의 분화도, 전립선 원발암의 범위(T병기)를 종합해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눈다.

같은 전립선암이라도 위험군에 따라 병의 진행 속도와 재발 가능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치료 전략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전립선암 치료에서 방사선치료의 역할은 병기와 위험군에 따라 달라진다. 

저위험군의 국소 전립선암에서는 적극적 감시, 수술, 방사선치료가 모두 가능한 선택지다. 이 단계에서는 치료 과정과 부작용의 양상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다.



조재호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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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세브란스병원> 2026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