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STORY
증상의 뿌리가 되는 진짜 원인을 찾아
끝까지 승부한다
소변보는 일이 시원하지 않은 비뇨생식기 기능 문제 해결하는 독보적 전문가, 김장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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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뇨에 문제가 생긴 환자들은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증상까지 다양한 문제를 겪는다. 5분 10분마다 화장실에 가야 해서 아예 변기 옆에서 자기도 하고, 배뇨장애 때문에 삶의 의욕을 잃기도 한다. 일상생활이 어려워져 가족으로부터 소외되고 버림받는 이도 있다. 반면 죽고 싶다던 환자가 치료받은 후엔 그렇게 살아온 지난날이 억울해 엉엉 울기도 한다. 김장환 교수(비뇨의학과)는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편하게 소변을 보지 못하거나 조절이 안 되는 경우, 즉 배뇨기능에 문제가 있는 이들을 치료한다.
비뇨생식기 기능의 개선과 재건은 그의 독보적 진료 분야다. ‘독보적’이라는 수식어는 이 분야 최고를 뜻하지만,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웬만한 집념이 아니면 접근하지 않아 외길을 걷고 있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비뇨생식기 질환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김 교수는 비뇨의학과에 대한 오해부터 짚었다.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최재인

비뇨의학과의 문턱은 많은 오해와 선입견, 편견으로 가로막혀 잘 찾지 못한다면서요.
비뇨의학과는 남성들이 성병이나 발기부전 또는 전립선 등의 문제가 있을 때 찾는 곳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비뇨기에 문제가 생겨도 비뇨의학과에 가볼 생각을 잘못하지요. 하지만 남성의 성병이나 발기부전으로 비뇨의학과를 찾는 환자는 전체의 5%도 안 되고, 특히 대학병원의 경우엔 1%도 안됩니다. 비뇨의학과 진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뇨생식기암, 요로결석, 요로감염, 배뇨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기능성 비뇨질환은 질환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여성에서도 남성과 비슷한 비율로 발생합니다. 물론 전립선 질환이나 골반 탈출증 같은 특정 질환은 각각 남성과 여성에서만 발생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비뇨의학과에서 여성 환자는 거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또 한가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소아 쪽에서 가장 많은 기형이 비뇨생식기 기형이라는 사실입니다. 많은 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약물 및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치료 방법이 있는 것을 몰라 병원 방문을 포기하거나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뇨의학과는 정말로 남녀노소의 수많은 질병을 다루는 곳으로, 수술을 위주로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다양한 약물치료, 그리고 행동 및 물리치료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여성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분들이 필요할 때 망설이지 말고 비뇨의학과로 직진하시면 좋겠습니다.
배뇨와 비뇨생식기의 문제로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 그 원인을 찾는 진단은 비교적 간단한가요?
여러 배뇨증상 중 예를 들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현상인 ‘요실금’만 보더라도 증상은 같으나 그 종류는 발생 형태에 따라 6가지로 나뉘고, 각각은 단일 또는 수가지의 다른 복합적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요실금으로 세브란스까지 오신 분들의 경우, 대개 처음에 원인을 잘못짚어 치료가 되지 않아 고생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환자마다 원인이 다 달라서 원인을 찾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의 얼굴표정, 걷는 모습, 말투, 목소리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원인을 탐색합니다. 그리고 진단의 80-90%는 문진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만큼 환자를 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요. 가장 쉬운 원인부터 하나씩 연결해보고, 아니면 그다음 원인으로 넘어가면서 진짜 원인을 찾아내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결국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이나 약물 등을 통해 치료하고요.
마치 탐정이나 추적자 같은데요. 걸음걸이나 목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들이 배뇨와 어떤 관계가 있나요?
배뇨 문제로 시작되는 뇌질환들이 있습니다. 아주 초기에는 남성에서 발기부전이 먼저 발생하고, 점차 배뇨증상이 나타나는 거죠. 시간이 지나면서 말, 거동, 삼키는 일이 점점 안 되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처음에는 남성의 경우 흔히 전립선비대증으로, 여성의 경우 복압성 요실금으로 오해되어 신경과와 비뇨의 학과의 적합한 치료 대신 엉뚱한 치료를 받고 부작용으로 고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남성에서는 전립선의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후가 아니라면 복압성 요실금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만약 발생했다면 뇌질환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서 보듯, 남녀를 불문하고 배뇨 문제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러므로 전립선 문제든 요실금 문제든, 배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상급종합병원에 가서 꼭 원인을 찾는 게 좋겠습니다.
비뇨생식기 문제의 특성상, 환자가 병원을 찾아 치료에 전념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비뇨생식기 기형으로 어렸을 때부터 소변이 새는 십 대 중반의 여자아이가 엄마에게 이끌려 저에게 왔습니다. 오랫동안 방에 틀어박혀 어둡게만 살았던 그 아이는 성격까지 변해 있었습니다. 자기 방에서도, 몸에서도 좋지 않은 냄새가 진하게 배어 아이의 삶은 거의 망가진 것처럼 보였을 정도였죠. 소변이 새는 원인을 찾고 찾다가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결과가 아주 좋았습니다. 아이는 완전히 달라졌고요. 냄새가 사라졌고, 아이의 표정도 가족의 삶도 모두 바뀌었습니다. 아이는 정상적인 사회인이 되어 취직도 했습니다. 이렇게 환자의 삶이 완전히 바뀌는 모습을 보면, ‘아, 내가 이러려고 의사가 됐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모든 피곤함이 일거에 사라지는 그 순간, 어쩌면 그 맛에 중독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 보람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겁니다.
소변보는 일이 그렇게 한 사람의 삶을 좌우하는 정도가 된다니 놀랍습니다.
오늘도 소변보는 일이 힘들어 정말 죽을 맛이라는 두 분이 오셨습니다. 한 분은 74세, 한 분은 64세입니다. 74세 어르신은 전립선이 요도를 막아 방광이 예민해졌고, 방광 용적이 보통 사람의 1/4 정도밖에 안 됩니다. 예민해진 방광은 점점 손상이 심해져 결국은 완전히 망가지게 됩니다. 소변을 못 보게 되는 것이지요. 수술을 피하고 오랫동안 약만 먹고 버틴 파국이지요. 64세 환자 역시 전립선이 요도를 막았는데, 방광 손상을 막기 위해 조기 내시경수술로 치료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분은 지금 수술을 받지 않는다면 앞서 말한 74세의 환자처럼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는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서 그만큼 생존 기간을 염두에 두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서 최대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 설계가 필요한 이유지요.
세브란스병원으로 배우러 온 해외 연수생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신다고요.
배뇨장애 및 기능성 비뇨의학 질환은 대부분 삶의 질과 연결되고, 수명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그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우리나라나 선진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치료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라고 환자가 없을까요? 돈도 없고 죽을병도 아니라 그냥 살기도 하고, 이 분야를 전공한 의사가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이 분야의 치료 수준은 나라의 소득 수준을 따라갑니다. 25년 전 이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 연수를 갔을 때 우리나라도 초보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우리의 의료는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예전을 생각하며 지금 제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세브란스에 연수 온 아시아권 의사들에게 특별히 잘 알려주려 합니다. 그들을 보면 25년 전 꼭 미국 연수 시절의 저를 보는 것만 같거든요. 그리고 그들에게 “여기서 공부한 당신들은 이제 세브란스인”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지금 세브란스 정신을 물려받아 살고 있듯, 그들 또한 그 땅에서 세브란스인으로 살라는 뜻을 담아서요.
끝으로 현재 관심을갖고 역점을 두고 있는 과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지금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전립선비대증의 최소 침습 수술이고, 그다음으로는 비뇨생식기 질환의 진단에 대한 인공지능화입니다. 비뇨생식기 질환 분야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20년 이상 배뇨장애의 원인을 찾아 진단하고 해결하는 동안, 제자신이 2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의사로 생각될 만큼 엄청난 노하우가 축적되었습니다. 진단의 인공지능화를 통해 의료 수준의 상향 평준화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또 국제화를 위해 아시아권의 데이터를 모으고 있고, 제 분야의 수술 교육 체계화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배뇨를 안 하고 사는 사람은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배뇨에 문제가 생기면 수치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병은 키울수록 치료가 더 어려워집니다.
수치심에 매이지 말고 빨리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의의 특강
여성 비뇨기 질환
모든 여성들을 위한 비뇨기 건강 필수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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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비뇨기계는 소변을 만들고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성의 경우 남성과 다른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특정 질환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여성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비뇨기 질환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글 김장환 교수(비뇨의학과)

비뇨의학과, 여성에게도 열린 공간
비뇨의학과는 콩팥, 방광, 골반근육, 요도, 전립선, 음경, 고환 등 비뇨생식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선천적, 후천적 질환을 다룬다.
이 장기들 가운데 전립선, 음경, 고환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은 여성에게도 존재하기 때문에 여성에게도 많은 비뇨기 질환이 흔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비뇨의학과는 남성만 가는 과”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비뇨의학과 방문을 주저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여성 환자들이 여전히 많다.
또한 부끄러움이나 정보 부족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받다가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여성에서 발생하는 비뇨기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그중 요로 감염, 과민성 방광, 요실금, 골반 탈출증이 특히 흔하다.
요로 감염
방광이나 요도에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항문과 가깝기 때문에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균은 대장균이며, 오랜 시간 소변을 참는 습관, 폐경 후 호르몬 변화, 성관계 등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증상이 있다면 참지 말고 비뇨의학과로
- 배뇨통 : 소변을 볼 때 따갑거나 아프다.
- 빈뇨 및 요절박 :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어렵다.
- 잔뇨감 :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다.
- 소변이 탁하거나 붉다. 또는 악취가 난다.
- 신우신염으로 진행되면 하복부 통증이나 열, 오한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항생제 복용으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다. 만성 또는 재발성인 경우에는 여성호르몬 치료나 ‘먹는 백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요도게실이나 방광요관역류 등 구조적 원인이 있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일상에서는 물을 충분히 마셔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을 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성관계 전후에는 소변보는 습관을 들이고, 질과 항문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한다. 통풍이 잘되는 면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과민성 방광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방광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갑작스럽게 참기 어려운 요의를 느끼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방광근육의 신경기능 이상, 뇌신경 질환, 스트레스, 노화 등이 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카페인, 탄산음료 섭취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증상이 있다면 참지 말고 비뇨의학과로
- 요절박 :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기 어려운 상태로, 과민성 방광의 핵심 증상이다.
- 빈뇨 :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본다.
- 야간뇨 : 소변을 보기 위해 밤에 자다가 2회 이상 깬다.
- 절박성 요실금 : 소변이 마려운 것을 참지 못하고 속옷에 흘린다.
일차적으로 행동치료와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한다. 방광 훈련을 통해 소변 참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규칙적인 배뇨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방광근육의 수축을 억제하는 약물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상에서 카페인, 술,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치료로도 증상 호전이 없을 때는 방광내 보톡스 주사를 고려할 수 있다.
요실금
요실금은 의도치 않게 소변이 새는 현상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원인과 양상이 매우 다양하다. 치료는 원인과 양상에 따라 행동 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골반운동, 자가도뇨 및 다양한 수술 방법을 적용한다.
소변이 샌다고 다 똑같은 건 아니다!
- 복압성 요실금 : 가장 흔한 유형의 요실금으로,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등으로 복부 압력이 증가할 때 방광의 목을 조이는 요도 괄약근이 약해져 소변이 새는 현상이다. 출산과 노화로 인한 골반근육 및 인대의 약화가 주된 원인이다.
- 절박성 요실금 : 갑자기 요의를 느끼면 참지 못하고 바로 흘리는 유형으로, 보통 과민성 방광과 함께 나타난다.
- 복합성 요실금 :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로, 소변이 마려워 급하게 화장실에 가다가도 소변이 새고, 웃거나 기침할 때도 소변이 새는 등 여러 불편을 겪는다. 두 가지 원인을 모두 고려한 복합적인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 일류성 요실금 : 방광이 가득 찼는데도 완전히 비우지 못해 소변이 넘쳐흐르듯이 조금씩 새는 유형이다. 주로 방광 수축력이 약하거나(당뇨병, 신경 손상 등) 요도가 막혀 소변 배출이 어려운 경우(극히 드물지만 요도 협착 등)에 발생한다. 여성에서는 드물지만, 방광근육 마비나 신경계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 기능성 요실금 : 배뇨감이나 방광기능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심한 관절염이나 치매 등 신체적 또는 인지적 문제로 화장실을 제때 가지 못해 발생하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무릎 관절염이 심해 화장실에 가는 도중에 소변을 흘리는 환자라면 비뇨기계 치료보다는 주변 환경 개선(예 : 화장실 가까이에 보조기구 배치)이나 물리치료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골반 탈출증
방광, 자궁, 직장 등의 골반 내 장기가 약해진 골반근육을 뚫고 질 쪽으로 내려앉거나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이다. 골반 부위의 묵직함, 압박감, 밑이 빠지는 듯한 불편감을 느낄 수 있으며, 증상이 진행되면 질 밖으로 공같은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경미할 때는 케겔 운동이나 질 지지 기구인 페서리(pessary) 사용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의 주요 목표는 탈출한 장기를 제자리로 돌려 해부학적 구조를 복원하고, 소변·대변기능과 성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거나 개선하며, 약해진 골반 구조를 보강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수술 방법은 크게 질을 통해 접근하는 질식 수술과 복부를 통해 접근하는 복식 수술로 나뉜다.
주요 수술적 치료 방법
- 자궁적출술 및 질벽 협축술 : 가장 고전적인 수술법이다. 자궁 탈출 시 질을 통해 자궁을 적출하고, 방광 탈출(방광류) 시에는 앞 질벽을, 직장 탈출(직장류) 시에는 뒤 질벽을 꿰매 보강한다.
- 질식 자궁 고정술 : 자궁을 보존하고 싶을 때, 자궁 주변의 인대 등을 이용해 자궁을 제자리에 고정하는 방법이다 (예 : 천골극인대 고정술) .
- 천골 질 고정술 : 재발률이 가장 낮은 표준치료법으로, 복식 수술이다. 특수 인공막(메시)을 이용해 자궁 혹은 질 끝을 천골(골반 뒤쪽 뼈)에 고정한다.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하면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 질 폐쇄술 : 고령이거나 전신 질환으로 큰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서 주로 시행한다. 재발 위험이 적으나, 수술 후에는 성생활이 불가능하다.
수술 방법은 자궁의 보존 여부, 성생활의 유지 여부, 환자의 나이와 전신 상태, 탈출된 장기의 종류와 정도 등을 고려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가임력이 없는 환자의 경우, 최근에는 향후 난소암의 발생 가능성을 막기 위해 수술 시 선제적으로 양측 나팔관(난소 포함 가능) 제거를 추천하고 있다. 또한 골반 탈출증 환자의 상당수가 복압성 요실금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탈출증 수술과 요실금 수술을 동시에 시행해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도 있다.
여성 비뇨기 건강을 위한 생활 속 실천법
- 하루 1.5–2.0L의 물을 충분히 섭취한다.
- 요의를 느끼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간다. 소변을 참으면 방광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 소변볼 때 억지로 힘주지 말고 편안한 자세로 방광을 비운다.
- 샤워 후에는 외음부를 깨끗이 닦고 건조하게 유지한다.
- 배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아 세균이 요도로 옮겨가지 않게 한다.
- 꽉 끼는 바지나 속옷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어 습기를 줄인다.
-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꾸리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 규칙적인 운동, 특히 케겔 운동은 골반근육을 강화해 요실금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 비만은 방광에 압력을 가해 요실금 위험을 높이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여성에서도 다양한 비뇨기 질환이 나타나지만, “비뇨의학과는 남성만 가는 과”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비뇨의학과 방문을 주저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여성 환자들이 여전히 많다.
또한 부끄러움이나 정보 부족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받다가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김장환 교수
비뇨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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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세브란스병원> 2025년 11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