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STORY 

환자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을 찾는 건 

우리의 사명입니다

뇌동맥류 치료에서 최고의 선택과 최상의 결과 얻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김용배 교수


‘뇌동맥류’ 수술에서 최고로 꼽히는 김용배 교수(신경외과)가 꼭 짚고 넘어가는 문제가 있다. 뇌동맥류 기사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머릿속의 시한폭탄’이란 수식어다. 그는 이 치명적 단어가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이들을 필요 이상의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는다고 지적한다.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금세 다 잘못되는 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진단받은 10명 중 7-8명은 정기적인 추적 관찰만 해도 괜찮다는 것. 

김 교수는 진료실에서 이렇게 말할 때 가장 기분 좋다고 한다. “잊어버리고 사세요. 그렇게 살다 예약해드린 날 오셔서 검사하고 점검하면 됩니다.” 환자들이 이미 지나친 경각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치료를 안 하고 방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김 교수는 마음 편히 살면서 정기검사를 잘 받으라고 주문했다.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최재인

김용배 교수 프로필 바로가기 


무시무시한 별칭이 늘 따라다니는 만큼 뇌동맥류 진단을 받으면 걱정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출혈성 뇌졸중 가운데 제일 무서운 게 뇌동맥류가 터지는 겁니다. 혈관이 부풀어 올라 결국 파열되는 상태죠. 현장에서 사망할 확률이 10-20%고, 목숨을 구하더라도 심각한 장애가 남습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그와 같은 파열된 뇌동맥류가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손쉽게 뇌혈관을 검사할 수 있는 의료환경이 마련되어 터지기 전의 뇌동맥류를 많이 발견하게 되었지요. 이를 미파열 뇌동맥류라고 하는데, 진단받은 환자의 70-80%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부풀어 오른 혈관이 터지는 파열 뇌동맥류는 20-30년 전이나 발생 건수가 비슷하지만, 미파열 뇌동맥류는 진단 환경이 좋아져 파열 뇌동맥류의 2-3배 이상 늘었고,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기준으로 뇌동맥류 수술 건수는 2000년대 초반에 비하면 4배 이상 늘었는데, 90% 정도가 미파열 뇌동맥류입니다.


미파열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사람은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 

미파열 뇌동맥류는 기본적으로 뇌동맥류가 파열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치료를 합니다. 미파열 뇌동맥류로 진단을 받으면 의사는 두 가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먼저, 치료 여부를 정해야 합니다. 미파열 뇌동맥류를 진단받은 분들 중 70-80%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이런 분들은 살던 대로 살면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치료쪽으로 결정된 경우라면, 그다음엔 수술 방법을 정해야 합니다. 의사는 이 미파열 뇌동맥류를 외과적인 수술, 즉 두개골을 열어 뇌동맥류를 클립으로 결찰할 것인지(개두술에 의한 클립결찰술), 아니면 혈관으로 들어가 부풀어 있는 뇌동맥류에 코일이나 그물망 스텐트를 넣어 파열을 막을 것인지(혈관 내 색전술) 결정해야 합니다. 이런 수술은 뇌동맥류 파열을 예방하는 목적을 가진 치료이기 때문에 결과는 완벽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든 불가항력적인 위험은 있기 마련이라 집도의는 매우 큰 부담을 지게 되는 것이지요. 


치료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해도, 일단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미파열 뇌동맥류를 가진 사람은 매우 두려울 것 같은데요. 

의사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와 경험에 비추어 어떤 수술이 환자에게 가장 유리한지 종합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거기엔 환자나 환자 주변의 여러 상황들, 건강 상태, 환자 가족들의 지지와 이해도 포함됩니다. 세브란스 뇌동맥류팀은 아침마다 각 사례에 대해 가장 좋은 결정을 도출하기 위한 토론을 합니다. 또 치명적인 질환인 만큼 의사는 확신을 가지고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나은지 설명하고 설득하고 권고합니다. 환자가 수술을 앞두고 불안한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잖습니까.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맞춤한 수술 방법과 결과에 대해 전문가로서 최적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의사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의사의 보람은 잘 치료받고 잘 살아가는 환자에서 찾을 수 있겠지요. 뇌동맥류라는 치명적 질환을 보시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환자 사례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뇌동맥류 진단을 받고 저를 찾아온 결혼을 앞둔 한 젊은 여성이 기억납니다. 그분의 경우,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하는 복잡 뇌동맥류라 치료도 복잡하고, 발생 가능한 위험 부담도 매우 컸습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해도 장단점이 고루 있을 뿐만 아니라,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했습니다.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는 이미 시신경을 눌러 시야장애가 와 있는 상태였고요. 환자의 운명이 수술하는 제 손에 달려 있으니 고민도 더 깊었지요. 환자와 가족들에게 상황을 전부 설명해드리고, 2주 후 최종 선택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정말 까다로운 사례라 고민이 깊어 환자와 가족들이 다른 병원에 가도 좋겠다는 비겁한 상상까지 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환자는 다시 저를 찾아와 제게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결과도 아주 좋았습니다.


뇌혈관질환 중 요즘은 모야모야병도 보신다고요? 

모야모야병이 예전에는 주로 소아에게 많이 생겼는데, 요즘은 성인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서양에 비해 일본,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권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지요. 모야모야병은 한마디로 혈관이 좁아지고 막혀 새로운 혈관이 자라나는 질병입니다. 문제는 많은 경우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뇌졸중을 잘 일으킨다는 겁니다. 이 병은 약물치료나 혈관문합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하는데, 진단을 받았다면 일반인에 비해 뇌경색이나 뇌출혈 위험이 크기 때문에 평생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뇌혈관을 상대로 수술하는 집도의의 심정은 어떠한지 궁금 합니다. 

부풀어 올라 있는 혈관을 대하는 일은 마치 비눗방울을 다루는 것과 같습니다. 단 한 번에 혈관을 바로 집어 클립 결찰을 하지 않으면 혈관이 터져 난리가 납니다. 수술 자체가 엄청난 긴장입니다. 뇌동맥류 수술의 대가로 알려진 은사 교수님께 언제쯤 수술이 안 무서워지느냐고 여쭌 적이 있는데, 수십 년 경력의 그분 말씀이 “지금도 두렵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극도의 긴장과 집중이 요구되는 수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온 우주의 에너지를 모아 수술에 집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뇌혈관 수술을 하는 의사의 숙명이겠죠. 하지만 뇌혈관 문제를 구상한 대로 해결했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 있습니다. 


수술 실력의 전통이 강한 세브란스 뇌동맥류팀의 특장점을 소개해주신다면요. 

뇌동맥류는 전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 수술 성과에 크게 기여하는 새로운 기법이나 개념의 적용, 그리고 새롭게 개발된 의료 디바이스 사용 등 다방면에서 세브란스병원 뇌동맥류팀은 치료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가 리딩 그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내는 것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도전과 연구에 매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질환의 특성인 전격성에 대해 빈틈없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팀의 역량과 유대관계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것이 곧 우리 팀의 최강점이라고 자부합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들도 뇌동맥류 발생에 영향을 끼칩니다. 

직계가족에서 2명 이상이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을 경우, 의학적으로는 유전적 소인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명의의 특강

성인 모야모야병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뇌혈관, 뇌졸중 위험 높인다

 

모야모야병은 흔히 소아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현재 국내 환자의 약 60-70%는 성인이다. 

성인 모야모야병은 확진이 까다롭고 출혈성 뇌졸중으로 발현하는 경우가 많아 보다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글 김용배 교수(신경외과) 

성인에서 초발 증상의 분포를 보면 허혈성 발현이 여전히 더 많지만, 출혈성 뇌졸중으로 발현하는 경우가 많게는 약 30-40%까지 차지한다.

출혈성 뇌졸중으로 발현하는 성인 모야모야병은 회복하기가 어렵고 뇌출혈 재발이 잦은 편이어서, 허혈성 뇌졸중보다 좀 더 엄격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정상적 신생 혈관이 아지랑이 모양으로  

모야모야병은 동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만성 진행성 뇌혈관질환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핵심 혈관인 내경동맥의 말단부와 소위 ‘윌리스환’이라 불리는 주요 뇌혈관의 근위부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한다. 이로 인한 부족한 뇌 혈류를 보충하기 위해 뇌의 기저부에서 비정상적인 측부혈관망이 형성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뇌 기저부에 새롭게 형성되는 이상 혈관망이 혈관조영술 검사에서 마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일본어로 ‘모야모야’라 는 명칭이 붙었다. 

서구권에서는 비교적 드문 질환에 속하지만,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약 10-20명에서 진단될 만큼 예외적으로 높은 유병률이 보고된다. 환자의 연령분포는 전형적으로 일생에 걸쳐 두 번 정점이 나타나는데, 5-10세 전후의 소아기에 한 번, 이후 30-50대의 성인기에 다시 한번 최다 발생 빈도를 보인다. 


국내 환자의 60-70%는 성인

과거 모야모야병은 주로 소아의 뇌혈관질환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역학 자료에 따르면 성인 환자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는 국내 전체 환자 가운데 성인이 대략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질환의 실제 발생 양상이 사회경제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 영상의학적 검사 기법의 발전에 따라 검진 활성화로 인한 조기 발견 효과, 더불어 고령화에 따른 진단 지연 사례의 확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국내 등록 자료에서는 신규 진단 환자의 절반 이상이 성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40대 이후 진단 비율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성인의 모야모야병 확진이 어려운 까닭

그러나 성인의 모야모야병은 소아와 달리 다양한 원인이 혼재하는 경우가 많아 확진이 좀 더 까다로울 수 있다. 죽상동맥경화증, 혈관 박리, 혈관염 등 소아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 성인의 혈관 병태생리가 함께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야모야병으로 진단되는 성인들 가운데 일부는 위와 같이 다른 원인 질환의 범주에 속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야모야병은 성인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는 죽상동맥경화성 협착 혹은 다른 원인의 뇌혈관 협착 폐색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질환이다. 기저 측부순환을 포함한 보상성 혈관 신생이 좀 더 활발하고 독특한 경향을 보인다는 점, 그리고 자주 진행성 경과가 나타나면서 협착 폐색의 정도와 측부순환의 발달 정도가 시간에 따라 상보적인 변화가 나타난다는 점 등은 성인의 다른 뇌혈관질환에서는 흔히 관찰되지 않는 특징들이다. 

오랫동안 심도깊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결정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정 유전자 변이와의 연관성이 높은 확률로 보고되고 있으며, 가족력의 빈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는 점은 병태생리의 한 원인으로 유전적 배경을 지목할 만하다. 더불어 환경적 요인과 혈관 내피 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인성 질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타당하다. 이 때문에 모야모야병의 혈관병태를 궁극적으로 복원해 완치에 이르게 하는 방법을 아직 제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출혈성 뇌졸중으로 발현하면 더욱 위험하다 

소아 모야모야병의 증상은 거의 대부분 허혈성 발현으로 나타나는 반면, 성인에서는 허혈성과 출혈성 발현이 혼재한다. 소아에서는 아이가 심하게 울거나 숨이 찰 정도의 활동을 한 뒤, 혹은 뜨거운 음식을 먹느라 후후 호흡을 뱉는 등의 행위를 한 이후에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면서 쓰러지는 에피소드를 겪고 병원을 찾아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와 달리 성인에서는 허혈성이든 출혈성이든 기본적으로 ‘뇌졸중’ 증세가 나타난다. 따라서 한쪽 팔다리의 마비, 언어장애, 극심한 두통과 구토, 균형을 잃는 보행장애 등이 특히 ‘갑자기’ 발생했을 때는 뇌졸중 증세임을 의심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성인에서 초발 증상의 분포를 보면 허혈성 발현이 여전히 더 많지만, 출혈성 뇌졸중으로 발현하는 경우가 많게는 약 30-40% 까지 차지한다. 출혈성 뇌졸중으로 발현하는 성인 모야모야병은 회복하기가 어렵고 뇌출혈 재발이 잦은 편이어서, 허혈성 뇌졸중보다 좀 더 엄격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증상 성인 환자의 뇌졸중 발생 위험 3-7% 

무증상 모야모야병의 비율도 상당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외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약 20-30%는 진단 당시 뇌졸중의 병력이나 뚜렷한 신경학적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받지 않은 무증상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의 연간 뇌졸중 발생 위험은 약 3-7%로 보고되었다. 이는 일반적인 뇌졸중 위험인자, 즉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증 등을 가진 인구 집단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야모야병은 완치가 어렵고 무증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뇌졸중의 최초 발생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함께 꾸준하고 성실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모야모야병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 컴퓨터 단층촬영, 뇌혈관조영술 같은 첨단 영상기법을 충분히 활용해 뇌혈관의 구조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뇌혈류의 분포를 점검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정도와 부위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진단의 핵심 과정이다. 


일상에서 나타나는 증세, 꼼꼼하게 기록하자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어느 한쪽 팔다리나 얼굴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상 감각이나 무딘 느낌, 혹은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휘청거리는 등의 마비 증세가 있었는지 꼼꼼히 기록해두고 진료 시간에 의사와 공유하는 것이 좋다. 뇌혈류가 부족해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이나 사우나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상황, 심한 과호흡이 유발되는 신체활동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성인 환자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의 조절 가능한 전통적 뇌졸중 위험인자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인자의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뇌졸중의 예방 목적으로 처방되는 항혈소판제 복용 등의 약물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이러한 보조적인 약물치료는 주로 허혈성 뇌졸중의 재발 방지를 위해 사용되며, 출혈성 뇌졸중의 재발을 막기 위한 약물치료는 아직 권고할 만한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다. 


수술 성공의 핵심, 신중한 대상 선정 

일반 뇌졸중과 달리 성인 모야모야병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권고되는 것은 뇌혈관 재건수술이다. 수술적 치료는 다수의 연구에서 장기적인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매우 의미 있게 낮추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출혈성 환자에서도 재출혈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수술은 주로 두피에 분포하는 천측두동맥을 수확해 뇌 표면의 혈관에 직접 연결하는 직접문합법을 중심으로 시행한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표면에 간접적으로 맞닿게 함으로써 점진적인 혈관 생성을 유도하는 간접문합법을 단독으로 혹은 직접법과 동시에 시행하기도 한다. 

모야모야병 환자는 뇌혈류의 변화를 유발하는 다양한 자극에 취약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에 따르는 위험 부담도 분명 존재 한다. 따라서 이러한 치료의 득실을 면밀하게 검토해 수술 대상을 신중하게 선정하는 과정이 수술적 치료 성공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뇌졸중 위험 낮춘다 

모야모야병을 처음 진단받으면 많은 환자가 큰 좌절이나 공포를 느끼기 쉽다. 한 번 발생하면 자연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뇌혈관질환이라는 점이 앞으로의 삶에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암울한 예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모야모야병은 큰 범주에서는 성인에서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하나의 위험요인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다른 위험요인들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을 충분히 낮출 수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도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들이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뇌졸중의 발생과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며 치료 방법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의미 있는 성과들이 계속 축적되고 있다. 따라서 모야모야병 진단을 지나친 두려움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문가와 함께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건강한 생활습관과 삶의 태도를 만들어가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성인에서는 허혈성이든 출혈성이든 기본적으로 ‘뇌졸중’ 증세가 나타난다. 

따라서 한쪽 팔다리의 마비, 언어장애, 극심한 두통과 구토, 균형을 잃은 보행장애 등이 특히 ‘갑자기’ 발생했을 때는 뇌졸중 증세임을 의심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김용배 교수

신경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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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세브란스병원> 2026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