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STORY
눈의 변화로 몸의 문제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망막질환 연구에 앞장서는 고난도 망막질환 수술치료의 권위자, 김성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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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직접 만든 쿠키와 감사카드를 가지고 진료실에 들어섰다. 평범하고 사소한 일 같아 보여도 그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황반에 구멍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고 급기야 실명에 이르는 황반원공으로 환자는 그동안 쿠키를 만들거나 글씨를 쓰는 일이 불가능했다. 김성수 교수(안과)에게 수술을 받은 후 0.02였던 환자의 시력이 0.56까지 나왔다. 환자는 편지를 쓰고 쿠키를 구울 수 있는 시력이 나와 너무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김 교수의 수술 덕분에 한 사람의 세상은 이렇게 완전히 달라졌다.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최재인
실제로 시력이 안 나와 안경을 쓰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진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경우는 더 그렇고요.
미국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시력과 외부활동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5년 동안 아이들의 근시, 외부활동, 독서, 학습과 학업 성취도, 키 등을 다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외부활동이 없는 아이들, 즉 실내활동만 한 아이들만 근시가 되었습니다. 자연광을 많이 쏘이면 근시가 되지 않는 거죠. 우리나라 20세 이하에서 10명 중 9명 이 근시라는 점도 이 연구의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 아이들은 주로 집, 학교, 학원만 오가면서 외부활동 시간이 극도로 부족한 상태잖아요.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외부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눈 치료 기술은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나요?
망가진 망막상피세포로 인해 시력을 잃은 환자의 세포에 정교한 수술로 정상 유전자를 넣어 시기능을 일부 개선하고 시야를 넓히는 유전자치료가 세계적인 관심 주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RPE65 유전자 변이에 대한 유전자치료제가 도입되었지요. 지난 30년 연구 개발의 성과인데, 결과는 드라마틱합니다. 우리 병원 변석호 교수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력이 전혀 나오지 않아 안내견의 도움을 받아 살던 환자는 이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시력이 나옵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또 황반변성의 치료 약제가 예전에는 2-3가지 정도였다면 이제는 5-6가지로 늘어났고, 점액 횟수도 줄어들어 환자들은 많이 편리해졌습니다.
몸이 안 좋아지면 눈에 다 티가 난다고요? 눈이 전신 건강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말씀인가요?
하루에 환자를 120명쯤 봅니다. 눈의 망막을 주로 살피는데, 망막은 혈관이 있는 구조라 전반적인 혈관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눈에 생기는 이 미묘한 변화는 전신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잘 알려진 당뇨병이지요. 고혈당으로 혈관벽에 지방이 쌓이면 혈관이 망가지는데, 이 상황이 눈 속의 혈관에서 일어나는 겁니다. 혈관 기능이 떨어지고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수분 배출이 안 되면 망막이 물 먹은 스펀지처럼 되어 시기능이 떨어지고 뿌옇게 보이는 겁니다. 당뇨병이 있으면 백내장도 많이 생깁니다. 당뇨병은 신경조직을 퇴행시키는데, 대표적인 눈질환으로는 녹내장이 있습니다. 최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심장질환입니다. 고지혈증, 동맥경화가 있을 때 눈 속에서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이죠.
2020년 망막 영상으로 심장질환 여부를 알아내는 연구를 발표해 주목을 받으셨습니다. 그 이후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망막 영상을 통해 AI로 심장질환을 알아보는 건 이미 정착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한 환자의 눈을 살펴보다가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심장내과로 환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관상동맥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더 심각한 대동맥박리를 발견해 환자는 수술을 받았지요. 대동맥박리는 급사의 위험이 높은 아주 무서운 질환입니다. 환자의 생명을 살린 이와 같은 일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지요. 이렇게 눈 사진을 통해 환자의 전신질환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눈의 망막, 수정체, 각막, 홍채 등의 변화를 통해 몸의 문제를 읽어내는 겁니다. 현재는 콩팥에 문제가 생기는 신부전 분야를 연구중에 있습니다.
다른 질환이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일도 있다면서요.
‘잘 안 보이는’ 문제가 반드시 눈의 문제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꼭 그 사람의 보는 범위 (시야)를 살핍니다. 어떤 분은 뇌하수체 종양이 시신 경을 눌러서 잘 안 보였던 거라, 신경외과에서 뇌수 술을 받고는 괜찮아졌습니다. 또 우울증 같은 문제가 시력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그럴 땐 우울증을 치료해야 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시력을 치료한다고 우울증이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따라서 원인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신질환의 치료는 안과 치료에도 영향을 줍니다. 심장이 안 좋은 사람은 눈도 상태가 굉장히 안 좋습니다. 심장 상태가 좋아지면 눈도 좋아지는 사람이 많고요.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상태라면 망막 치료 효과가 떨어집니다. 즉 전신질환이 여러 눈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30년 이상 세브란스 안과를 지켜오셨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환자를 만나오셨나요?
“내가 수술해서 안 되는 거라면 전 세계 어딜 가도 안 된다.” 좀 거만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려면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세브란스병원에 걸맞은 영향력이겠지요. 이 병원이 가장 지향해야 하는 것이 바로 그 선한 영향력 아니겠습니까? 저는 의사라는 이 직업이 너무 좋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돈을 받고, 거기에 고맙다는 인사까지 들을 수 있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과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세브란스병원의 미션을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실현해 선한 영향력을 갖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교수님의 마음이 안과병원 전반에 흐를 것 같습니다. 끝으로 세브란스 안과병원의 특장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눈에 생기는 암, 그리고 눈 주변에 생기는 암 치료는 세브란스 안과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심히 잘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들 눈 속에 생기는 암인 망막모세포종의 경우, 양쪽 눈을 다 제거해야 했는데, 지금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통해 눈을 살리고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환자 수는 적지만, 이런 치료는 수익성과 상관없이 세브란스가 해야 하는 정말 의미 있는 일들이지요. 다른 병원에서 할 수 없는 일을 우리가 하면서 정말 영향력 있는 치료를 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세브란스 안과병원의 도전과 문제 해결 능력은 정말 대단한 수준입니다.
눈 비비지 마세요. 눈은 딱딱한 조직이 아니어서, 눈을 비비는 일은 눈에 상처를 주기 쉽습니다.
가급적 손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거기엔 수술도 포함됩니다.
벗어놓은 안경이 안 보여 찾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시력교정술이 필요하지요.
백내장이 있어도 보는 일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면 글자가 안 보인다거나 운전할 때 힘들다면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명의의 특강
근시와 눈
근시는 단지 불편할 뿐? No!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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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고등학생의 80% 이상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정도로 근시가 흔하다. 문제는 이 흔한 근시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다양한 안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심한 경우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 김성수 교수(안과)
근시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도시화에 따른 실내생활 증가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보고에 따르면 경제 발전과 함께 근시 발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유아기부터 청소년기에 실내생활 시간이 증가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전적으로 ‘근시(近視)’는 가까운 곳을 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단순히 시력 상태의 하나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근시라 고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가까운 곳에 있는 글자나 물체는 잘 볼 수 있고,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먼 곳도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근시는 단순히 불편 함의 문제로 여긴다. 또 라섹이나 라식수술을 받아 안경이 필요 없어지면 근시가 해결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안경 없이 잘 볼 수 있다고 근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매우 두꺼운 안경(-6디옵터 이상의 도수)이 필요한 심한 근시에서는 정상적인 눈과는 다른 변화가 나타난다.
-6디옵터 이상이면 고도근시
눈은 공 모양의 안구에 각막과 수정체라는 조절기능을 가진 조직이 부착되어 있는 구조다. 눈의 각막 앞에서 시력에 중요한 황반까지의 거리를 안축장, 즉 눈길이라고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눈의 눈길이는 대략 22-24mm다. 만약 눈길이가 길어지면, 먼 데서 들어오는 이미지는 황반보다 앞쪽에 초점이 맺히므로 흐리게 보인다. 이러한 눈앞에 오목렌즈를 대면 초점 거리가 길어져서 황반에 초점이 맺히고, 비로소 선명한 이미지를 볼 수 있게 된다.
이때 필요한 안경도수를 디옵터(Diopter)라고 하며, 맨눈으로 잘 볼 수 있는 초점 거리의 역수를 의미한다. 즉 책의 글자가 선명하게 보일 때, 눈과 책 사이의 거리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눈앞 50cm의 거리에서 책의 글자가 또렷하게 보인다면 0.5m의 역수인 2디옵터의 근시라고 표현한다.
근시를 위한 오목렌즈를 마이너스 렌즈라고 한다. –1디옵터에 서 -3디옵터 정도의 근시는 매우 흔하며, 개인의 상황에 따라 안경을 사용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심한 근시라고 이야기하는 -6디옵터 이상의 근시인 사람들은 맨눈으로 자신의 안경을 찾지 못할 정도로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1/6m, 즉 눈앞 12-13cm 이내로 물체가 가까이 있어야 정확하게 상이 맺히기 때문이다.
근시의 심각성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실명의 심각한 위험인자라는 것에 있다.
고도근시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백내장 발생이 5-8배 정도 높고, 녹내장 발생 위험 또한 2-3배 높다.
심각한 실명 원인으로 꼽히는 망막박리도 고도근시에서 5-6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80-90%가 근시
우리나라에서 근시를 가진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60-70%, 청년기의 80-90% 정도이며, 이 중 최소 30%가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로 파악되고 있다. 요즘 초등학교를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근시용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안경을 쓰지 않더라도 근시인 사람을 상당수 확인할 수 있다.
근시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도시화에 따른 실내생활 증가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보고에 따르면 경제 발전과 함께 근시 발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유아기부터 청소년기에 실내생활 시간이 증가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근시의 주요 원인, 실내생활로 인한 빛 노출 저하
실내생활과 근시의 상관관계는 어두운 환경에서 안구내 도파민 분비가 저하되어 눈길이가 길어진다는 이론으로 설명한다. 이 이론은 닭을 어두운 환경에서 키우면 눈의 크기가 커진다는 실험 결과에서 제시되었다. 실제로 어두운 환경에서 키운 닭은 안구내 도파민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일본 게이오대 연구팀은 파장이 짧은 보랏빛(360-400nm)이 망막을 자극해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고 정상적인 안구 성장을 유발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E Bio Medicine 15 (2017) 210-219). 또 하루 4시간 이상 실외활동을 하는 초등학생들에서 근시 발생이 의미 있게 낮다는 보고도 있어서, 실내생활 증가에 따른 빛 노출의 저하가 근시를 발생시킨다는 이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소아기부터 학업으로 인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요즘 유소년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할 때, 근시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퇴행성 근시에 의한 황반 변화.
비교적 정상이던 좌안의 황반이 15년에 걸쳐 위축되면서 손상이 진행되어 결국 중심 시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눈길이 28mm 이상이면 여러 안질환 위험높아
눈길이는 6-10세 때 급격히 길어져서 성인의 눈 크기인 22mm 이상으로 성장한다. 정상적인 경우, 눈길이의 증가 속도는 20세 전후로 완만해지고, 보통 30세가 되면 큰 변화 없이 안정된다. 하지만 눈길이가 28mm 이상으로 비정상적으로 긴 고도근시에서는 30세 이후에도 눈길이가 계속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고도근시 환자는 심지어 백내장 수술 후에도 눈길이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청년기 이후 눈길이의 증가는 근시 환자에서 시력 상실을 일으키는 다양한 안질환의 선행소견으로 의심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라섹 또는 라식수술, 안내렌즈 삽입술 등으로 근시를 교정했더라도 눈길이가 28mm 이상으로 길다면, 단지 안경만 벗었을 뿐 근시에 의한 안질환의 위험성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고도근시, 백내장 발생 5-8배 ↑
근시의 심각성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실명의 심각한 위험인자라는 것에 있다. 특히 근시는 다양한 안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고도근시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백내장 발생이 5-8배 정도 높고, 녹내장 발생 위험 또한 2-3배 높다. 심각한 실명 원인으로 꼽히는 망막박리도 고도근시에서 5-6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노령 환자가 늘어감에 따라 문제가 되는 황반질환 또한 전체 고도근시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내장은 수술로 시력 저하를 해결할 수 있지만, 고도근시 환자는 근시가 없거나 심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5-10년 정도 이른 시기에 수술받는 경우가 많다. 또 라섹이나 라식을 받은 환자의 경우,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정확하게 결정하기 어려워 수술 후 불편을 겪는 사례도 있다. 백내장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더라도,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등이 동반되어 시력 회복이 불량한 경우도 있다.
특히 고도근시 중 시신경과 황반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후포도종(Posterior staphyloma)이 동반된 경우, 녹내장과 황반 손상이 함께 나타날 위험이 높아지고, 이는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이러한 손상은 진행되면 회복되지 않는다.
또한 눈길이가 긴 근시안 환자에서는 눈안의 유리체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축되면서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주변부 망막에 구멍이 생기고, 이로 인해 망막박리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망막박리는 백내장이나 황반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발생하며, 빠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시력 상실 후에는 늦다!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
근시에 의한 시력 상실은 전 생애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연령 관련 질환이다. 더 큰 문제는 근시로 인해 이미 시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시력 상실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이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현재 근시와 관련된 시력 상실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실명하는 퇴행성 근시(악성근시)와 관련된 유전자는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며, 시신경과 황반 부위를 재생하는 줄기세포 치료제도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항신생혈관내피세포제제(Anti-Vascular endothelial factor)를 이용한 근시성 황반하 신생혈관 치료나, 눈길이 증가에 따른 황반 부위 견인이 문제를 일으키는 근시 견인성 황반질환에 대한 수술치료 정도가 급격한 시력 상실을 막는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근시에 의한 시기능 상실을 방지하려면 유소아 및 청소년기의 근시 발생과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 개발, 더욱 안전한 근시 교정 방법 발굴 및 합병증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퇴행성 근시에서 진행 위험인자와 원인을 규명하고, 근시에서 자주 발생하는 녹내장과 황반질환의 진행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급격한 시력 상실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억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근시성 안질환 극복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
근시와 근시성 안질환은 천천히 진행되므로, 가능한 많은 환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코호트 기반 연구도 필수적이며, 이러한 연구는 중증 환자가 집중되는 상급 의료기관에서 수행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브란스 안과병원에서는 2,000명 이상의 근시성 안질환 환자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위험인자를 찾아내고 근시성 안질환의 진행 억제 및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가 실명 위험이 있는 퇴행성 근시에 해당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미래를 바라보는 적극적인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현재 어느 정도 치료 가능한 연령관련 습성 황반변성 또한 50여 년에 걸친 꾸준한 연구와 노력의 결과물이다. 비록 근시성 안질환에 대한 대응은 다소 늦게 시작되었지만, 기술 발전에 힘입어 근시를 예방하고 근시에 의한 실명을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앞날을 기대해본다.
김성수 교수
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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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세브란스병원> 2025년 6월호